화성을 野 공영운 "경제 비전 제시가 제 역할…민주당 경제 DNA 바꿀 것"

입력 2024-03-15 21:25   수정 2024-03-15 21:29


"18년간 화성을 터전으로 일했다. 지역을 바꾸고, 나아가 더불어민주당이 혁신성장의 주도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

지난 13일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만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화성을 후보(전 현대자동차 사장·사진)는 "산업 전문가로서 화성의 일자리를 늘릴 복안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탄2신도시가 있는 화성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전 삼성전자 연구원)가 뛰고 있다.

1964년 경남 산청 출생인 공 전 사장은 진주 동명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에선 전무이사, 홍보실장(부사장) 등을 거치며 ‘전략기획통’으로 꼽혔고,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인재로 영입됐다.

그는 "화성엔 삼성전자 캠퍼스가 있지만, 메모리반도체 위주로 사업이 편중돼 있다"며 "현대차와 삼성의 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반도체-자동차 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 도시를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공 후보와의 1문1답.

▶왜 화성을에 출마했나.

"18년을 화성에서 일했다. 현대차 연구소와 공장이 있기 때문에 수시로 오갔다. 이 기간 화성의 산업이 성장하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한 셈이다. 앞으로의 화성의 미래도 함께 그려나가고 싶었다."

▶화성을은 평균 나이가 34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구다. 경쟁 후보들이 나이가 훨씬 젊은데.

"나이는 더 많지만, 말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줄 신상품이 누군지, 동탄의 미래 엔진이 누군지 생각해 줬으면 한다. 다행히 열흘 정도 지역을 돌아다녀 보니, 많이 믿어 주시는 것 같고 반응이 좋다. 정치를 한 적도 없는데 이름을 알아 주고, 대표 경력에 따른 기대도 많다."

▶도시 발전을 위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나

"반도체와 자동차 융합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현대차 사장 시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초청해 공동 개발 방안 등을 토론한 적도 했다. 당시 미래차 개발 방향을 이야기 하며 삼성과의 협업도 이야기 했었다. 결국 미래차에는 자율 주행 시스템과 인공지능(AI)가 들어가야 하고, 핵심은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해 왔지만 앞으로 시스템, AI 반도체로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현대차과 삼성전자의 기술이 융합된다면 고성능 반도체와 미래차에서 시너지가 날 것이다. 화성을에서 두 업체의 가교 역할을 하며, 미래의 엔진을 키워 나가겠다."

▶지역 현안은 어떻게 개선해 나갈 생각인가

"교통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특히 모든 후보가 교통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경력을 살려 조금 차별화된 교통 공약을 했다. "내 집을 역세권으로"라는 내용이다. 이 지역은 광역 버스는 잘 돼 있지만, 도시 내 교통 체계가 좋지 않다. 멀리 가는 것 보다, 2km 이동하는 게 더 힘들다. 현대차가 개발했던 AI 마이크로모빌리티를 도시에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앱으로 본인의 목적지를 찍으면 AI가 최적 경로를 산정하고, 교통 수요에 따라 마을버스가 다니는 수요 응답형 교통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전국 신도시에 이 버스가 일부 도입돼 있지만, 이 지역엔 18대밖에 없다. 이걸 크게 늘려 5분내에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망을 뚫겠다.

교육 개선도 지역의 과제 중 하나다. 과밀 학급 문제가 심각해서 다른 지역으로 학교를 가야 하는 경우도 있고, 학구열은 높지만 원하는 수준의 학교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학교를 알아보는 학부모들도 있다. 그런 걱정을 하지 않도록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고 과학고, 기숙형 자사고 등을 유치해 다른 지역에서 전학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

▶민주당 후보지만 '정권 심판'을 전면에 내걸지 않았는데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정권 심판 보다는 경제 발전 대안을 제시하는 게 할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이곳 현안만 생각해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제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설명하는 일만으로도 이미 바쁘다.

지역은 국가의 단면이다. 특히 이곳 화성을은 더 그렇다.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매일 들으며 현장 밀착형 정치를 할 생각이다."

▶대기업 사장 출신으로서 민주당이 추구하는 방향과 생각이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민주당의 경제 정책을 바꾸기 위해 들어온 것도 있다. 복지와 분배도 중요하지만,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하면 공염불일 뿐이다. 돈이 있어야 복지를 한다. 민주당이 혁신 성장 분야에서 성장 모멘텀을 만들고, 저성장 사회를 전환시켜야 한다. 민주당이 이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청년의 신망을 받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당 경제 대변인도 맡았는데, 앞으로 이런 분야에서 당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여생에 좋은 의미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화성을 유권자에게 한마디 한다면.

"글로벌 기업에서 검증된 경영자 출신이 정치도 실력으로 보여주겠다. 나이가 다른 후보보다 많지만, 정치에 있어선 가장 '신상'이다.

화성=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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